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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이펫의 이중생활, 우리가 출근하는 사이 반려동물들에겐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요?

by 드충이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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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완동물들을 인간과 동일시하여 만든 재밌고 귀여운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디어들도 괜찮고 흐름도 괜찮았지만 우리나라 카이라이팅에 기겁을 하게 된 영화.

 

2016년 7월에 개봉했고, 미국에서 개봉 당시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Pets' 입니다.

 

뭔가 실사화도 아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들도 만든 영화이기에, 뭐 딱히 코멘트할 거리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살짝쿵 줄거리로 들어가시죠.

 

주인공 강아지이자 주인 밖에 모르는 주인바라기 '맥스'. 항상 주인에게 예쁨을 받고 주인을 정말 좋아하는 맥스는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오는 주인에게서 ‘듀크’라는 입양견이 들어온 것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듀크의 등장에 맥스는 바로 싫은 티를 내고 박힌 돌로써 어떻게든 듀크와 잘 지낼 생각보다는 쫓아낼 생각을 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듀크의 몸집이 워낙 크기에 맥스는 초반엔 침대와 밥 모두를 듀크에게 빼앗기는데, 심지어 주인의 사랑까지 빼앗겨 맥스는 자신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 박힌돌을 예의주시하며 바라보는 몸집 큰 굴러들어온 돌인 듀크. 다음날 맥스는 듀크와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던 도중, 주인이 듀크를 내쫓을 수 있을만한 명분을 만듭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 정말 아이디어가 좋고, 사람과 같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바로 새로 들어온 몸집 큰 동물이 집안을 다니면서 컵과 유리 등을 깨부시는 장면을 표현한 것. 기존에 있던 애완동물이 이런 일이 없었다면 새로 들어온 동물이 한 짓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을테고 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듀크는 씩씩거리면서 맥스의 말을 고분고분 잘 따르는데, 그러던 중 외국에 있는 문화 중 하나인 다른 개들과 같이 산책가기를 시전하다가 듀크는 이때다 싶어 맥스에게 골탕을 먹일 요량으로 야외에서 맥스에게 복수를 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그 수위가 오버되어 야생 고양이들의 텃밭에 가서 행패를 부리는 꼴이 되고, 심지어 그곳에 나타난 유기견보호 직원들에 의해 유기견보호 철장에 맥스와 듀크 2마리 모두 갇힙니다.

유기견 보호소로 끌려가던 도중, 놀랍게도 야생 토끼, 돼지, 카멜레온이 유기견 보호차량을 습격하고 그 안에 있던 자신의 동료를 되찾습니다. 그사이 맥스와 듀크도 그들에게 자신들 좀 꺼내달라고 하니 그들은 자신들의 친구라면 그럴 수 있다고 하여 맥스와 듀크는 연기를 하고 풀려납니다. 이제 집을 찾아갈 생각을 하는 그들에게 야생 동물들은 자신들을 따라오라고 하고 그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은거지로 찾아갑니다. 지하에 있는 은거지에 도착해서 "이제 너희들이 살 곳은 여기며, 살 곳이니 우리들만의 표식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표식이 큰 뱀의 이빨로 엉덩이에 표식을 내는 것이라고 하여, 맥스와 듀크는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큰뱀을 깔아뭉개죽이는 상황이 발생하는데...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당장 망했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긴 한걸까요??

 

2. CG와 요소요소의 아이디어들이 기가 막힙니다.

 

참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제목을 보자마자, 요즘 세상이 예전엔 애완동물에서 지금은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쓸 정도로 키우면서 함께 생활하는 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세상으로 변했는데, 그 부분을 아주 정확히 간파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곤 한때 유명했던 짤이 있습니다. 주인이 출근할 때 개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해서 소등만 시켜놓고 캠코더로 영상을 찍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개들은 주인이 나간 후 나갈 때 열었던 문 앞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약간 자세만 바꿀 뿐이었지 그 앞에서만 생활했습니다. 심지어 밥 먹는 것도 잊는 개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선 그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었죠.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정말 아이디어 좋고 감성도 터치하면서 요즘상을 잘 반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알고보니 영화 원제가 'The Secret Life of Pets' ?? 이건 그냥 스파이 첩보물에서나 나올 법한 제목입니다.

즉, 우리나라로 들여와 제목을 바꿨을 때 기가 맥히는 카피라이팅을 했다는 것이죠.

정말 위키백과를 찾아보지 않았으면 평생 속았으면서도 정말 제목에 대해 감탄만 했을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근데 이게 다 우리나라 마케터들의 실력이었다니..감탄을 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1시간 25분 정도로 아주 짧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기 좋은 킬링타임용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처음엔 블로그를 쓰기 위해서 기를 쓰면서 적을 것들을 찾으면서 봤지만 결론적으론 그냥 귀여운 장면들이 뭐가 나올까? 하면서 그냥 지켜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요소요소의 아이디어들도 꽤 많은데 그게 영화적 아이디어라기 보단 그냥 번뜩이는 귀여움? 전개? 이정도이거든요.

 

주인공 맥스를 인간에 대입시켜 개들도 머리를 쓰면 인간처럼 나쁜 짓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을 보인 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듀크가 완벽히 당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며 저는 맥스의 행동에 감탄을 마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들을 칭찬했는데 정말 센스있는 부분들도 많이 나옵니다. 이 또한 그냥 귀여움을 동반한 갑작스러운 전개가 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들이지만 보다보면 '정말 전개는 나쁘지 않구나, 저런 아이디어들 때문에 영화가 지루하지도 않고 스무스하게 흘러가는 게 괜찮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칭찬할 부분은 보통 애니메이션 영화들에서 잘 나오는 부분인데, 정말 질질 끄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3. 소세지 공장에서 직원들이 유기견센터에 전화하자마자 와서 개들을 낚아채는 거는 너무 오버적인 설정입니다.

 

전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은 이정도의 속도를 보고 빠르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건 그냥 너무 영화적 요소였죠.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어른의 입장으로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하진 않습니다. 다만,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틀어주긴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어린이가 이걸 같이 보자고 하면 같이 보긴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렸듯이

제가 추천해서 보진 않을 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럼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 추천할 게 뭐가 있겠어?" 하시겠지만

분명 추천할 영화들은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블로그에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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