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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 제대로 익히는 법 — 곡 해부부터 호흡 표시, 녹음 점검까지 4주 연습 계획 고백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원래 박효신 창법을 극단적으로 싫어했습니다. 누가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면 자리를 피할 정도였어요. 그러다 「야생화」가 나왔고, 다들 인생 노래라길래 얼마나 좋길래 하고 들었다가 다음 날부터 분석하고, 따라 하고, 고음이 안 되는 저를 탓하는 생활이 시작됐습니다.그렇게 1년 반을 연습했습니다. 결과요? 지금도 중간에 한 번은 꼭 쉬어야 완창이 됩니다. 마스터는 못 했어요. 대신 한 곡을 오래 붙잡고 있다 보니 "어디서 시간을 버리는지"는 확실히 보였습니다. 혼자 연습할 때 흔히 막히는 지점 네 가지와, 그때 바꿔 볼 방법을 정리했습니다.막힘 1.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기만 한다반주 틀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기를 반복하면, 쉬운 1절은 수십 번 부르고 정작 안 되는 후렴 고음은 지친.. 2026. 10. 22.
B급 코미디 영화 입문 — "병맛"을 재미로 바꾸는 감상 포인트 5가지와 추천 순서 저는 영화를 볼 때 생각나는 걸 메모로 막 적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 메모를 다시 열어 보면 B급 코미디를 볼 때만 유독 욕이 많아요. "개억지다", "이건 좀 심했다" 같은 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 보고 나면 그 영화들을 남한테 제일 많이 추천하고 있더라고요.왜 그런지 메모를 다시 뜯어보니, "병맛"이 재미로 바뀌는 지점이 영화마다 비슷했습니다. 당시 메모를 옮기고, 그 아래에 지금 생각을 덧붙여 봤어요. 처음 B급 코미디를 보려는 분이라면 이 순서로 따라와 보세요.「소림축구」(2001) — 억지 다음엔 꼭 "현실 복귀"가 온다20분쯤 갑자기 다 같이 춤추는 장면. 개억지다. 근데 만두집 여주인이 "가게에서 뭐 하는 거냐"고 해서 다들 제정신으로 돌아옴.주성치 영화는 이 패턴이 반복됩니다. 말도 안.. 2026. 10. 21.
여행 일정에 전시·공연 넣는 법 — 지역 문화공간 찾기부터 동선, 예약, 비 오는 날 플랜 B까지 여행 일정을 짜다 보면 맛집, 카페, 관광지로 하루가 금방 꽉 찹니다. 그 사이에 전시나 공연을 하나 끼워 넣으면 여행의 결이 확 달라지는데, 막상 해 보면 휴관일에 걸리거나 예약을 놓치기 일쑤예요.제가 이걸 배운 건 먼 여행지가 아니라 서울 동쪽 동네 나들이에서였습니다. 구리, 건대입구, 답십리. 지역 문화재단이 여는 무료 전시를 찾아다니던 시기가 있었는데, 거기서 겪은 시행착오가 여행 일정 짤 때도 그대로 통하더라고요. 세 곳에서 배운 걸 먼저 적고, 일정표에 넣는 요령은 뒤에 정리했습니다.다녀와서 배운 세 가지구리아트홀 「점선면의 대화」 — 무료라도 예약이 있다점, 선, 면 세 구역으로 나뉜 무료 전시였습니다. 선으로 한옥과 서양 건물을 겹쳐 그린 작품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그런데 입구에 가 보니.. 2026. 10. 20.
던전앤파이터 처음 시작하는 법 — 직업 고르는 기준, 본캐 성장 순서, 결투장 입문 저는 2D 게임을 싫어합니다. 좌우로만 움직이는 게 답답해서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인생 게임으로 꼽는 건 2D 횡스크롤인 던전앤파이터입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캐릭터마다 뭐가 다른지 너무 궁금해서 당시 있던 62개 직업을 전부 키워 본 적이 있어요.그렇게 해 보고 나서 남은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잘하는 법보다, 처음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요. 그래서 이번 글은 거꾸로 써 봤습니다.사진: Axville / Unsplash하지 말 것 1. "요즘 센 직업"부터 찾기커뮤니티에는 시즌마다 직업 순위표가 돌지만, 밸런스 패치 한 번이면 바뀝니다. 62개를 다 해 본 입장에서 말하면, 오래 붙잡게 되는 직업은 센 직업이 아니라 손에 붙는 직업이었습니다. 처음.. 2026. 10. 19.
결혼식 축가 고르는 법 — 가사 확인부터 키 조절, 한 줄 개사, 리허설 체크리스트까지 축가 이야기를 하려면 고등학교 축제 예선부터 꺼내야 합니다. 친구가 반 대표로 저를 추천했고, 저는 이승철의 「Never Ending Story」를 골라 며칠 동안 노래방에서 연습했어요. 결과는 심사위원 앞에서 대차게 삑사리. 거기에 무대 끝나고 준비해 간 고백까지 해 버려서,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원투 펀치로 남았습니다.그 뒤로 축가를 두 번 준비했습니다. 한 번은 형 결혼식, 한 번은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이었어요. 실제로 무대에 선 건 친구 결혼식 한 번이지만, 두 번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때 왜 망했는지 이제는 압니다. 그 이유를 순서대로 적어 봤습니다.잘 부르는 곡 말고, 그 자리에 맞는 곡형 결혼식 때 제가 연습한 곡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였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오랫동안 슬픈 노래로.. 2026. 10. 18.
원작이 있는 영화 두 배로 즐기는 법 — 소설·만화·실화 원작과 비교하는 5가지 질문 예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리뷰를 쓰면서 아쉬운 점으로 이런 걸 적었습니다. "아이가 한 명씩 탈락할 때마다 왜 꼭 움파룸파족이 노래를 부르는지 의문이다." 꽤 진지하게 쓴 불만이었어요.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래는 영화가 만든 게 아니었습니다.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에서도 아이가 하나씩 사라질 때마다 움파룸파족이 노래를 불러요. 제가 "이상한 연출"이라고 생각한 장면이 사실은 원작에 가장 충실한 장면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원작이 있는 영화를 보면 엔딩 크레딧의 "원작" 표기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사진: Bogdan Cheșa / Unsplash제가 리뷰했던 영화 중 원작이 있는 작품 세 편으로, 원작과 비교할 때 어디를 보면 재미가 두 배가 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찰리와 초콜릿 공장 .. 2026. 10. 17.
만화·애니메이션 원화전 제대로 보는 법 — 원고·콘티·셀화 구분부터 굿즈 고르기까지 원화전 공지가 뜨면 "가 볼까?" 하다가도 막상 망설여집니다. 입장료가 2만 원 가까이 되는 전시도 많은데, 가서 그림 몇 장 보고 굿즈만 사서 나오면 아깝잖아요. 저도 그 마음이 커서, 처음 갈 때 궁금했던 걸 질문 형태로 그대로 적어 봤습니다.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원화전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만화는 꽤 오래 봤어요.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수술 장면보다 이번 화에 무슨 의도가 들었는지 찾게 되는 만화"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원화전이 딱 그 "의도"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Q. 원화전에 가면 정확히 뭘 보게 되나요?전시장 캡션에 나오는 단어 몇 개만 알면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제가 헷갈렸던 것들을 한 장으로 묶어 봤어요.특히 "원화"라는 말.. 2026. 10. 16.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관전 입문 — 밴픽부터 한타까지 경기 보는 순서와 용어 정리 재수하던 해 10월이었습니다. 수능이 한 달 남았는데, 일요일 오후에 거실 TV를 제가 독점했습니다. 어머니랑 형이 뭘 보려던 건지는 기억도 안 나요. 시즌2 롤드컵 결승, 제가 응원하던 아주부 프로스트가 나오는 경기였거든요. 결과는 준우승이었고, 그날 이후로 저는 롤을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오래 좋아하게 됐습니다.그때 저는 경기를 거의 못 읽었습니다. 화면이 너무 빨랐고, 해설이 "바론 버스", "스노우볼" 같은 말을 쏟아내면 그냥 분위기로 따라갔죠. 지금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알았으면 좋았을 게 몇 가지 있었습니다. 롤을 안 해 봤어도, 혹은 해 봤는데 프로 경기는 처음이어도 이 정도만 알면 한 경기를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사진: Kai Kuczera / Unsplash처음엔 .. 2026. 10. 15.
영화음악 OST 입문 — 스코어와 삽입곡 차이부터 작곡가로 찾아 듣는 법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줄거리는 흐릿해져도 음악 한 소절은 오래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극장을 나서며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 특정 장면만 떠올리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곡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기억을 붙잡아 두는 음악을 흔히 OST라고 부르는데, 사실 OST 안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음악들이 섞여 있습니다.저도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리뷰를 쓸 때 제일 먼저 적은 장면이 이영애가 "좀 들어볼까요?" 하는 순간 피아노 음이 슥 들어오는 대목이었어요. 줄거리보다 그 몇 초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반대로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영화 주제곡이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나고, 영화보다 노래가 훨씬 오래 살아남은 경우고요.그래서 영화음악을 제대로 들어 보고 싶을 때 처음 알아야 .. 2026.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