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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으로 본 신파 영화 즐기는 법 「국제시장」은 원래 볼 생각이 없던 영화였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와 영화관에 갔는데 딱히 볼 게 없어서, 저는 "해외 영화 아무거나 보자"고 했어요. 친구가 "이거 재밌다던데?" 해서 들어간 게 국제시장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영화관까지 와서 한국 영화는 좀…" 하면서 아무 기대 없이 앉았죠.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친구 옆에서 눈물 콧물을 다 짜면서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한국 영화 하나만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이 영화를 꼽아요. 그런데 리뷰를 쓰면서 단점도 분명히 적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이런 "웃기다가 울리는" 한국 영화, 흔히 신파라고 부르는 영화를 덜 오글거리고 더 재밌게 보는 법을 정리해 봤습니다.사진: Krists Luhaers / Unsplash시선 1. 웃음이.. 2026. 11. 5.
연말 공연, 나한테 맞는 한 편 고르는 법 11월이 되면 연말 공연 예매가 하나둘 열립니다. 막상 고르려고 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요. 발레, 클래식, 뮤지컬, 가수 콘서트까지. 게다가 연말 공연은 평소보다 비싸고, 인기 있는 회차는 금방 매진됩니다. 그래서 "뭘 볼까"보다 먼저 "누구랑, 어떤 기분으로 볼까"를 정하는 게 실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이 블로그에서는 오페라, 발레, 클래식, 뮤지컬 입문 글을 따로 써 왔는데, 이번 글은 그 사이에서 연말 한 편을 고르는 기준만 모아 봤습니다.연말에 유독 많이 올라오는 공연 네 가지발레 「호두까기 인형」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매년 12월이면 국내 주요 발레단들이 거의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립니다. 대사 없이 음악과 춤만으로 진행되지만 줄거리가 동화처럼 단순해서 처음 보는 사람도 따라.. 2026. 11. 4.
노래방 18번, 남들 다 부르는 곡 말고 내 곡 찾는 법 초·중학교 때 노래방에는 일종의 시험곡이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이승철의 「말리꽃」이었어요. 어릴 땐 무엇보다 음이 높이 올라가는지가 중요했으니까, 음도 높고 애절한 이 곡을 불러야 "노래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임재범의 「고해」도 비슷했어요. 남자들은 환장하고, 여자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 그런 곡이요.그 시절의 저는 남들이 인정하는 곡을 제 18번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결과는 고등학교 축제 예선에서 「Never Ending Story」를 부르다 낸 대형 삑사리였죠. 지금 돌아보면 문제는 실력보다 곡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남들이 인정하는 곡"이 아니라 "나한테 맞는 곡"으로 18번을 만드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18번은 잘 부르는 곡이 아니라 "실패해도 되는 곡"위 네 가지 중 제가.. 2026. 11. 3.
어바웃 타임으로 시작하는 시간여행 영화 입문 「어바웃 타임」은 포스터 하나 보고 고른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이 너무 밝게 웃고 있어서 그냥 찾아봤을 뿐인데, 완전히 빠져서 보고 또 봤어요. 그때 리뷰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적고, 반쯤 진심으로 "나도 꼭 태풍 칠 때 결혼식 올리고 싶다"고 썼습니다. 영화를 본 분이라면 무슨 장면인지 아실 거예요.그런데 이 영화를 계기로 시간여행 영화를 더 찾아보다 보니, 같은 "시간여행"인데 영화마다 규칙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규칙을 먼저 알고 고르면 실패가 줄어요. 어바웃 타임을 출발점으로 정리해 봤습니다.사진: Andrik Langfield / Unsplash어바웃 타임의 규칙부터주인공 팀은 스물한 살 생일에, 집안 남자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두운 곳.. 2026. 11. 2.
롤드컵 처음 보는 사람을 위한 관전 입문 — 시즌2 결승부터 중꺾마까지, 명장면으로 읽는 e스포츠 11월이면 롤드컵이 끝나고, 결승 하이라이트가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평소엔 게임을 안 하는 사람도 "그 경기 봤어?" 하는 시기예요. 그래서 이번엔 롤을 몰라도 롤드컵을 재미있게 보는 법을, 제가 직접 겪은 장면들로 정리해 봤습니다.저는 롤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첫 챔피언 볼리베어로 털렸고, 봇전만 1,500판 가까이 한 사람이에요. 대신 보는 건 오래 봤습니다. 시즌2부터요. 장면 1. 수능 한 달 전, TV를 독점한 재수생시즌2 롤드컵 결승이 일요일에 열렸습니다. 저는 재수생이었고, 다음 달이 수능이었어요. 그런데도 거실에서 쉬고 계시던 어머니와 형을 제쳐 두고 TV를 독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불효막심했죠.제가 응원하던 팀은 아주부 프로스트였습니다. 상대를 압도하는 팀은 아니었어요. 지.. 2026. 11. 1.
공포 게임, 꼭 직접 해야 할까? 겁 많은 사람이 방송으로 즐기는 법 핼러윈이라 공포 게임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밝혀 두자면, 저는 공포 게임을 직접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꽤 오래 "보는 쪽"으로 즐겨 왔어요. BJ들이 워낙 많이 하고, 아이돌들도 예능이나 개인 방송에서 가끔 공포 게임에 도전하다 보니 그걸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습니다.직접 안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려면 게임을 사고, 설치하고, 사양을 맞추고, 헤드셋까지 챙겨야 하는데 그 준비가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긴장감을 직접 즐기는 타입도 아니에요. 무엇보다 방송으로만 봐도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충분히 많고, 무섭게 생긴 괴물이나 장소도 다 나오니까 개인적으로는 그것만 봐도 충분하더라고요.그래서 이 글은 "공포 게임, 꼭 직접 안 해도 된다"는 쪽에서 썼습니다. 어떤 유형이 .. 2026. 10. 31.
라이브·커버 영상으로 음악 넓혀 듣는 법 — 음원과 다른 매력, 좋은 영상 고르는 기준, 원곡 비교법 이승철은 저한테 "부활의 보컬"로 먼저 알려진 가수입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를 제대로 좋아하게 된 건 음원이 아니라 라이브였어요. 무반주로 부르거나 밴드에 맞춰 부른 라이브를 듣다 보면 "가끔은 음원보다 훨씬 좋은데?"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음원 다음에 꼭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어요.이번 글은 제가 실제로 몇 번씩 돌려 본 라이브 영상들을 예로 들어, 라이브와 커버 영상으로 음악을 넓혀 듣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영상은 직접 링크 대신 유튜브 검색어로 적어 둘게요. 공식 채널 영상을 찾기에 그게 더 정확하더라고요.사진: Victor Rodvang / Unsplash제가 계속 돌려 보는 라이브 세 개이승철 「인연」 — 스케치북 라이브검색어: 이승철 인연 유희열의.. 2026. 10. 30.
겁 많은 사람을 위한 공포 콘텐츠 입문 — 공포 유형 구분표와 괴담부터 영화까지 단계별 감상법 저는 MBC 「심야괴담회」를 2021년 1월 파일럿 때부터 봤습니다. 처음엔 이런 공포 프로그램이 길어 봐야 세 시즌 정도 하고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규 편성이 되고, 시즌이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유튜브에서는 「돌비공포라디오」를 1년 넘게 듣고 있고요.이렇게 말하면 공포 마니아 같지만, 저는 사실 무서운 걸 "잘 견디는" 사람은 아닙니다. 싫은데 자꾸 찾게 되는 쪽이에요. 그래서 겁 많은 분이 공포 콘텐츠에 입문한다면 어떤 순서가 덜 괴로울지 꽤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하나예요. 무서움의 종류를 고르고, 강도는 한 칸씩 올린다.사진: CHRSNDRSN / Unsplash한 칸씩 올라가는 공포 사다리대부분 공포 입문에 실패하는 건 맨 위 칸부터 시작해서입니다. 친구가 "이거 하나도 안 무서워.. 2026. 10. 29.
오페라·발레·뮤지컬, 처음엔 다 헷갈린다 — 연말 공연 고르기 전에 알아둘 차이와 오페라 첫 작품 몇 년 전 연말, 가족 행사로 다 같이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돈키호테」와 「호두까기 인형」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떠올려 보면 그게 오페라였는지, 뮤지컬이었는지, 발레였는지 확실하지가 않아요. 뮤지컬은 꽤 많이 본 편이라 공연 자체는 나쁘지 않게 봤고, 조금 힘들긴 했어도 볼만했다는 느낌, 그리고 끝나고 나왔을 때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그래서 이번 글은 저처럼 "그게 무슨 공연이었더라" 싶은 분들을 위해 썼습니다. 오페라·발레·뮤지컬을 한 번에 구분하는 법부터, 오페라를 처음 볼 때 고를 작품과 예습 방법까지 정리했어요.사진: Aurora Song / Unsplash세 장르, 한 줄로 구분하기셋 다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보여 주지만,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장르이.. 2026.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