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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맨인블랙, SF이자 코미디 영화이며 논란의 윌 스미스 리즈 시절. 다른 주연분은 놀랍게도 아직 정정하시니 걱정마시길

by 드충이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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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어린 시절에는 이 영화를 안봤으면 얘기를 껴주지 않았을 정도로 이 영화 그당시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근데 알고 보니, 1997년도 작품. 저는 약 2000년 초에 봤던 걸로 기억하고 그당시에 얘들은 다 이 영화를 봤어야 했었는데 기억이 잘못된 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친구들 사이에서 그당시 무조건 봐야하는 영화였습니다. 음악은 무조건 Uptown girl 원어로 부를 줄 알아야 했구요.

윌 스미스의 완전 리즈 시절 작품입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하고, 미술상과 음악상은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작품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말씀드릴테니, 관심있거나 옛 향수를 추억해보시길 바라시는 분들은 보셔도 무방합니다. 추억 보정이 꽤 오는 작품이거든요.

국경을 먹는 멕시코 불법입국자들을 국경지대 경찰들이 막아섭니다. 이때,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다가오더니 검은 양복의 2신사가 내려 잠시만 자신들이 검문하겠다고 합니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중 K라는 사람의 패기가 발동하여 국경경비대는 잠시 그들에게 시간을 주는데, 스페인어로 외계인을 가려낸 K는 그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 대화를 시도합니다. 이 광경을 뒤따르던 경찰 한명이 목격하게 되고, 그 외계인은 들킨 것에 빡쳤는지 그 경찰관을 죽이려 달려듭니다. K는 즉시 특수한 총으로 사살하고, 뉴럴라이저라는 기억을 지우는 기계를 사용하여 주변 경찰관들까지 모여 기억을 지워버립니다.

여기서 같이 있던 요원 D는 이제 나이 때문에 외계인 잡는 걸 더이상 못할 거 같다고 얘길하고 K는 그의 말에 뉴럴라이저를 사용하여 그를 은퇴시켜 줍니다.

NYPD에서 일하는 제임스 에드워드(윌 스미스)는 어떤 한 남자를 쫓다가 움직임이 일반사람과 다른 것을 알게되고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사이 외계인을 발로 뛰어서 잡았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온 K는 뉴럴라이저와 주변 경찰들의 서류를 조작하여 그를 MIB 요원 테스트를 받게끔 합니다. 제임스는 이상한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촉을 사용하여 결국 K의마음에 들어 MIB 요원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요원 J로 불리웁니다.

인간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는 외계인 둘이 만나는 날 바퀴외계인(빌런)이 찾아와 그 둘을 죽여버립니다. 그러면서 은하계의 분란을 야기시키고 심지어 그 힘과 살상이 엄청나기에 많은 외계인들이 지구를 떠나려 합니다. 그리고 그 죽은 외계인 중 하나가 한 외계인계의 왕자였는데 작은 소우주라는 엄청난 것을 가지고 있었고 그 외계인계에서는 왕자의 시신과 작은 소우주를 당장 가져오라고 엄포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시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합니다.

첫 업무를 이런 중대한 일을 맡게된 K와 J는 뉴럴라이저와 외계인 무기 등을 사용하여 조금씩 적의 행방을 알아내갑니다. 그리고 그 작은 소우주라는 보석 안의 물건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과연 이들은 어떻게 작은 소우주를 찾을까요? 그리고 지구를 지켜낼 수 있긴 한걸까요? 영화에서 확인해보시죠!

 

2. 뉴럴라이저, 기억을 지우는 기계. 이 영화의 핵심 장치입니다. 저때는 다들 썬글라스 끼고는 포인터 한번씩 깜빡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장치를 언급 안하면 영화가 성립이 안될 정도로 중요한 장치입니다.

 

"전엔 안 그랬어...마음은 쌩쌩한데

몸뚱이가 자꾸..." 요원 D가 나이가 들어 노쇠하여 외계인들 소탕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사람에겐 나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내용의 장면이며, 여기서 뉴럴라이저가 기억을 지우는 데에 아주 먼 과거까지도 지울 수 있다는 점을 은연 중에 한 번 보여주는 게 꽤 괜찮은 연출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센스있는 귀요미스러운 장면도 꽤 있습니다. 킬링포인트랄까요? 이런 소소한 부분들이 가끔씩 웃음을 자아내어 중간중간 유쾌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주 어릴 적부터 어떤 영화인지 꿈인지를 꾸고 생각해두었던 게 있었습니다. 바로 구슬을 사서 보면 우주 은하계처럼 예쁜데 그걸 하나의 우주처럼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영화가 그 내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고양이 목걸이에 있는 큰 보석 안의 소우주가 굉장히 영롱하면서도 이 내용을 잘 표현해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정말 제가 오랜동안 간직해왔던 지식이 여기서 차용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인들이 우리 아이들처럼 구슬치기를 하는데 그 안에 있는 은하계처럼 보이는 게 실제 우주이고, 그 안 어디쯤에 우리 지구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식의 설정과 연출은 정말 지금봐도 소름이 돋습니다. 너무 잘 만들었고 너무 잘 이해되며 우리의 존재가 그렇게 아주 큰 우주의 왕같은 느낌이 아니기에, 겸손해야 한다는 등의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던 장면입니다.

 

3. 디테일이 살짝씩 부족했는데 그 부족한 것들이 꽤 많아, 합치고 보면 제가 비평만 하게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이 있습니다.

 

국경경비대가 K의 패기에 순간 쫄아도 그렇지, K 한 명이서 그 무리 중 한 명을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는데 아무도 아무 말 못하는 것을 보고...무슨 패기인가? 주인공이 화내니까 아무 말도 못하는 조연들. 이 장면은 무엇인가 이상했습니다.

 

국경경비대가 외계인을 보고 놀라서 꼼짝 앉는 거 실화입니까? 아니 달려올 뿐인데 도망가지도 않고 고정되서 소리만 지르고 있는 장면 정말 너무 별로였습니다.

 

제임스가 자살한 외계인 때문에 조서를 작성하는 장면에서 K가 와서 같이 가자고 하니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따라가냐는 것까진 좋았습니다. 근데 또 다른 이유로 "서류작업이 밀려서.." 라면서 K를 따라다니는 장면은 정말 몸과 말이 따로 움직이는, 그냥 디테일이 부족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원 후보자들이 모여 필기시험을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근데 다른 후보생들도 여러 패턴들을 보여주는 게 있지만 이 장면을 이렇게 길게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제임스가 탁자를 질질 끌고 오는 장면을 처음부터 쭉 보여주는 부분도 정말 웃겼습니다.

 

K가 바퀴 외계인에게 그냥 삼켜지는 것까지는 정말 좋은 장면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J가 옆에서 저렇게 방해하고 깝치는데 한방 컷 할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는 부분은 정말 약간 아이러니했습니다. 저럴꺼면 멀리서 공격을 하던가 아니면 눈치보면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상황을 보게 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같으면 짜증나게 하니 그냥 촉수로 죽여버리고 바로 자신의 일을 진행했을 거 같습니다. 그러다 K가 안에서 터져 죽이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바퀴 외계인도 물리쳤겠다, 이제 시작을 알리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많아서 하도 많아 보이기에 이래서 2편, 3편이 나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내 기억을 지워죠. 몇년을 지워도 괜찮아" 라며 아까 한 장면에서만 보여줬던 여자를 이젠 만나고 싶어하는 그 모습, 자기도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식의 요원 D와 같은 어투...영화 2,3편이 나온 것을 안 입장에서는 좀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단편으로 끝날 생각이었나 보네, 근데 이렇게 인기많고 오래갈 줄은 몰랐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쌩뚱맞는 것의 끝판은 K의 기억을 지운 후, 새로운 파트너로 첫번째 나온 사람이 바로 그 해부하는 여자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 안에서도 이후 파트너가 많이 바뀌는 거 보니 그냥 아이디어로 하나 추가시킨 거라고 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 K가 갑자기 떠난 상황이라 그런지 어안이 벙벙하면서 저렇게 막 넣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적 입장에선 이 영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추억에 빠져보고 싶으시다거나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어릴 적엔 이런 영화보면서 놀았다고 말해주기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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