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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라인드 사이드,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자 산드라 블록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by 드충이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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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식 축구 선수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식 축구 선수인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며,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The Blind Side: Evolution of a Game'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블라인드 사이드라고 지은 이유가 쿼터백 포지션이랑 마이클 오어처럼 낙후된 환경에서 자라서 사회에 외면당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나타내려 지었다고 합니다. 근데 솔직히 다 필요없고, 이 영화 정말 괜찮습니다. 현실 반영을 아주 잘했으면서 각 인물들이 느꼈을 감정도 잘 드러났고, 인간 아래 인간 없고 사랑 하나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뜻깊은 영화입니다. 주연 산드라 블록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했다고도 나오지만 산드라 블록 외에도 주, 조연들의 연기도 다들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내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몸집은 크지만 배운 게 없고 그저 순둥순둥하기만 한 주인공 마이클 오어. 정말 운좋게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의 친구를 꽤 괜찮은 학교로 보내려고 합니다. 이 와중에 주인공 마이클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같이 보내려고 하죠. (약간 오지랖? 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주인공의 인품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떻게 되었건 간에 돈도 없는 마이클이 그 학교로 어떻게 들어가서 학비를 내며 지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입학은 하여 학교를 다니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바보같이 착하게 지냅니다.

 

마이클은 학교를 다니는 건 좋았으나 방과 후에는 어디가서 잘만한 곳이 없어 세탁방에서 자기도 하고, 세탁방에서 다른 사람이 돌리는 세탁기에 몰래 자신의 옷을 같이 돌리기도 하며 반 그지(?)같은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그 요상하지만 선한 느낌을 알아챈 산드라 블록은 방과 후의 자신의 아들에게 "저 아이는 뭐하는 애야?" 하면서 묻게 됩니다. 아들은 그냥 좋은 사람으로 소문난 친구라면서 엄마에게 나쁘지 않게 말하고 장면이 전환됩니다.

 

어느날 여느때처럼 남의 세탁기에 자신의 빨래를 돌리고 나와, 오갈 데 없이 지나다니던 마이클을 발견한 산드라 블록은 마이클에게 묻습니다. "너 어디 가니? 잠은?" 마이클은 갈 데 있다면서 괜찮다고 하지만 여기서부터 엄마의 오지랖이 시작됩니다. 그 옆에 있던 남편과 아들은 그냥 당연하단 듯이, 거부할 수 없단 듯이 엄마 말을 따라 자신의 집에 마이클을 재웁니다. 선행을 했음에도 혹시나 털어가면 어떡하냐 걱정하는 엄마 산드라 블록, 남편은 "그럼 다시 사지, 뭐" 하면서 아내를 탓하기 보단 대인배의 느낌으로 넘어갑니다. (돈이 있으니까 이런 대인배적 생각이 가능하죠. 돈도 없고 오지랖이면..후..)

 

다음날 아침, 깨끗이 침구류를 정리하고 나가고 없는 마이클을 확인하게 된 산드라 블록. 그날부터 이들은 조금씩 서로를 믿으며 그냥 자신의 집에 생활하도록 엄마는 허가를 합니다.

이후 내용은 크게 보면 그 아이의 재능을 찾아 연고도 없이 사랑만으로 마이클을 믿는 엄마가 마이클을 키워내고, 그사이 흑인이기에 백인 사이에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그들에게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는지 몰랐네" 하면서 그들과 대화하기 보단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는 걸크러쉬적인 산드라 블록의 모습과 그 기대에 부응하는 마이클 오어의 성장기 내용입니다.

 

여기서 아주 잘한 점은

그저 마이클 오어의 성장일대기 끝! 이게 아니라 그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의 통념과 시기, 의혹 등을 잘 풀어냈다는 점이 이 영화를 꼭 보시라고 추천드리는 부분입니다.

 

2. 칭찬할 점

이 영화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탈우주급 인물이 아니지만, 그 사람만 보고 보호자가 되길 희망하고 같이 생활하며 그 사람의 가족이 된다는 건 시청자로 하여금 충분히 귀감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운동보다는 드라마, 가족에 좀 더 편중된 영화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영화이죠.

운동에 관한 지식이나 주인공의 역대 기록 등을 자세히 묘사하진 않지만, 전개상으로나 내용적인 메세지로나 지금까지의 운동 영화 중에는 가장 좋았습니다.

정말 인간이기 때문에 행할 수 있는 행동들과 인간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서는 그리고 그 상황들에 의한 전개되는 또 다른 고뇌를 영화화한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중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뽑자면, 후반부에 검사관이 나와서 일방적이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심층조사를 진행한 부분입니다. 걷어 키워준 집안과 연결된 대학이 자신의 학교로 유입시켜서 이윤을 취하기 위해, 주인공인 마이클 오어를 먹이고 입혀간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 씬말입니다. 그리곤 그 얘기를 이해하게 된 주인공은 굉장히 괴로워 하며, 집에 와서도 엄마(산드라 블록)에게 이렇게 집안의 대학에 넣기 위해서 나를 데려온 거냐고 묻죠. 충분히 인간이기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그에 대한 결론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이죠.

 

몇몇 눈에 띄일 부분들을 제외하고 2009년도 당시 나온 작품치곤 아주 전개상이나 내용적인 면이 훌륭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연기력, 그 무표정함 안에 가끔씩 나타나는 웃음과 분노, 억울함 감정 등은 쉽지 않은 연기력을 생각보다 훌륭히 해냈다고 생각됩니다. 수상은 산드라 블록이 했지만, 저 흑인 주연이 받아도 모두가 그럴만도 하지 했을 정도의 오묘하고 심오한 연기력이었습니다, 연기를 잘해냈느냐 어색하느냐의 기로의 연기력이 말입니다ㅋㅋ

 

3. 아쉬운 점

 러닝타임이 2시간 7분으로 좀 긴편입니다. 물론, 2022년 6월 1일 현재 기준으로 말이죠. 하지만 보시다보면 길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아닙니다. 크게 나눠보면 한 4~5부분으로 나눠지고, 전개상으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길다는 생각보다는 다 보신 후 느끼시겠지만 '각각의 챕터와 그 연결고리를 매끄럽게 만들려다보니 시간이 좀 길어진거구나' 라고 느끼는 정도입니다.


 몇몇 장면에서 영화적 허용 때문에 점수를 깎아먹은 영화입니다. 엄마(산드라 블록)가 나대는 면이 그렇게 억지스럽지 않아서 가끔은 왜 저기 있는 거지, 하지만 뭐 상황을 완전 망치진 않네 등의 생각이 들었지만, 중간에 연습 중인 상황에서 벤치에 있다가 엄마가 나서서 연습 중인 마이클 오어에게 가서 '지키는 것에 설명을 하고 실력이 급상승한 부분'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비평가들 사이에서 0.5점 정도는 거뜬히 깎아먹을만한 최악의 장면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조금씩 계속 점수를 갈아먹기만 하다 끝난 영화입니다. 보면서 굉장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깎아먹을만한 부분을 찾으려고 집중했다는 거에 대해선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큰 한 방이 아주 쎈 게 있었으면, 더 좋았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입니다다. 하지만 그럼에도 꽤, 많이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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